이혜훈 전 의원의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 배경과 프로필, 남편 김영세 교수 등 가족 관계를 정리한다. 보수 경제통의 이재명 정부 합류를 둘러싼 쟁점과 비판적 분위기에 대하여 알아 보겠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2월 28일, 정부 조직 개편으로 신설된 기획예산처의 초대 장관 후보자로 이혜훈 전 의원을 전격 지명했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3선을 지낸 인물을 국정 운영의 핵심 보직에 앉힌 이번 인사는 '파격' 그 자체로 평가받는다. 과연 이번 인선이 실용적 협치의 결과인지, 아니면 정략적 선택인지 그 이면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혜훈 후보자 프로필
이혜훈 후보자는 1964년 부산 출생으로 마산제일여고를 거쳐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UCLA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며 학문적 토대를 공고히 했다. 그의 경력은 크게 전문 연구원과 정치인이라는 두 축으로 나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시절부터 재정 및 복지 전문가로 이름을 알렸으며,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환경국 경제분석관으로 활동하며 국제적인 경제 감각도 익혔다.
정치권에 입문한 뒤에는 서울 서초구 갑을 기반으로 제17대, 18대,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3선 중진이다. 국회 내에서는 기획재정위원회 위원,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등 요직을 거치며 국가 예산 감시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유승민 전 의원과 함께 '따뜻한 보수'와 '경제민주화' 가치를 정립하는 데 기여했으며, 새누리당 최고의원과 바른정당 대표를 역임하며 당 지도부로서의 정무적 역량도 입증한 바 있다. 보수 진영 내에서 '성골'에 가까운 이력을 가진 그가 야권 정부의 각료로 합류했다는 점은 지지층 사이에서 극명한 호불호를 낳는 결정적 원인이 되고 있다.
- 학력: 서울대 경제학 학사, UCLA 경제학 박사
- 경력: KDI 연구위원, 제17·18·20대 국회의원, 바른정당 대표, 국민의힘 전 서울시당위원장
- 가족: 배우자 김영세 연세대 경제학 교수, 시부 고(故) 김태호 전 내무부 장관

지명 배경 분석: 전문성과 탕평
대통령실이 이 후보자를 선택한 표면적인 이유는 '전문성'이다. 이 후보자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활동하며 국가 예산의 흐름을 꿰뚫어 보는 능력을 검증받았다. 특히 보수 정치인이면서도 '경제민주화'와 '따뜻한 보수'를 주창해온 그의 행보가 이재명 정부의 정책 기조와 교집합이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측면에서는 '외연 확장'과 '야권 분열'이라는 고도의 전략이 읽힌다. 야당 출신 인사를 기용함으로써 여소야대 국면에서 예산안 통과를 원활하게 하려는 실용적 목적이 크다. 또한, 보수의 핵심 인사를 영입함으로써 야권의 결속력을 흔드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 후보자 역시 "국가 경제를 살리는 일에 정파적 이해관계는 뒷전이어야 한다"며 지명 수락의 명분을 밝혔다.

비판의 시각, 정책적 변절인가 현실적 타협인가
하지만 이번 인사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가장 큰 쟁점은 '재정 철학의 일관성'이다. 이 후보자는 평소 국가 채무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재정 건전성을 강조해온 인물이다. 확장 재정을 지향하는 현 정부의 예산 정책과 이 후보자의 평소 신념이 충돌할 때, 그가 과연 소신을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된다. 만약 정부의 기조에 무조건적으로 동조한다면, 이는 전문가로서의 정체성을 상실하는 '곡학아세'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또한, '정치적 도의'에 대한 지적도 뼈아픈 부분이다. 야당 국민의힘은 지명 직후 그를 제명하며 "정치적 신의를 저버린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최근까지 보수 정당의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정부를 비판하던 인물이 하루아침에 입장을 바꾼 것은 대중에게 정치 혐오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대목이다. 인사청문회에서는 과거 탄핵 국면에서의 행보와 재산 형성 과정 등에 대한 야당(현 국민의힘)의 파상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논란들에 대하여 이 후보자는 진솔한 사과 내지는 합당한 해명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혜훈 후보자의 기획예산처 장관 지명은 한국 정치의 고질적인 진영 논리를 깨는 실험적인 인사다. 하지만 그 결과가 '통합의 정치'가 될지, 아니면 '명분 없는 야합'으로 끝날지는 오로지 이 후보자의 몫이다. 국민들은 그가 복잡한 정치적 이해관계를 넘어 진정으로 국가 재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지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