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대만 문제와 경제 안보를 둘러싼 중일 갈등의 심층 원인을 진단하고 이재명 정부의 방중·방일 외교 성과 및 한중일 3국 관계의 향후 전망을 알아보겠다.
2026년 동북아시아는 전후 가장 심각한 지정학적 격변기에 놓여 있다. 중국과 일본은 역사적 앙금을 넘어 대만 해협의 군사적 긴장과 첨단 기술 패권 다툼이라는 실존적 위기 앞에 서 있다. 특히 최근 일본 다카이치 정부의 대만 관련 발언과 중국의 경제 보복은 양국 관계를 '관리 가능한 경쟁'에서 '상시적 위기'의 국면으로 몰아넣고 있다. 이러한 혼돈 속에서 한국은 이재명 대통령의 연쇄 방중과 방일을 통해 갈등의 중재자이자 실용적 국익의 수호자로서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중일 갈등의 본질적 이유와 향후 전망 그리고 한국의 전략적 선택이 가져온 외교적 성과를 전망한다.

중일 갈등의 본질과 2026년의 새로운 발화점
중일 갈등의 뿌리는 해소되지 않은 역사 인식과 영토 분쟁에 깊이 박혀 있으나, 2026년 현재 갈등을 폭발시킨 직접적인 불씨는 대만 문제의 안보화이다.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이 대만 유사시를 일본의 '존립 위기 사태'로 규정하며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자 중국은 이를 주권 침해로 간주하고 강력한 보복 조치를 단행했다.
중국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유지에 이어 반도체 제조의 핵심 소재인 이염화실란(dichlorosilane)과 희토류 등 이른바 '이중 용도' 품목에 대한 대일 수출 통제를 강화하며 경제적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는 단순한 무역 마찰을 넘어 안보와 경제가 하나로 묶인 '경제 안보 전쟁'의 본격화를 의미한다. 일본 역시 방위비를 GDP 대비 2% 수준으로 증강하며 미일 동맹을 기반으로 한 대중 견제 전선을 공고히 하고 있어 양국 간의 신뢰는 사실상 붕괴된 상태이다. 민간 교류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 당분간 양국의 관계는 갈등 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외교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방중·방일 성과와 실용 외교 흐름
중일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2026년 1월, 이재명 대통령은 중국과 일본을 잇달아 방문하며 '전략적 유연성'에 기반한 실용 외교의 정수를 보여주었다. 먼저 베이징 방문을 통해 중국 수뇌부와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고위급 대화 채널을 확보했다. 이는 미일 안보 협력에 참여하면서도 우리 경제의 핵심인 대중 무역 통로를 열어두는 '균형점'을 찾은 행보로 평가받는다. 특히 중국 측으로부터 한국 기업에 대한 차별적 조치 완화 약속을 이끌어낸 점은 가시적인 경제적 성과이다.
이어 진행된 일본 나라(奈良) 방문에서는 다카이치 총리와 셔틀 외교를 복원하며 경제 안보 협력의 끈을 놓지 않을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한국을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로 대우하며 과거사 문제의 인도적 해결과 미래 지향적 경제 협력에 좀더 성의 있게 나설것인지 관심사이다. 현재로서는 한국이 중일 사이의 갈등에 휩쓸리지 않고 오히려 두 강대국 모두가 한국을 필요로 하게 만드는 '린치핀(Linchpin)'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음을 보여주는 방향으로 가는 것으로 보인다.

향후 한중일 관계 전망과 한국의 생존 전략
앞으로의 한중일 관계는 '복합적 경쟁과 제한적 협력'이 공존하는 양상을 띨 전망이다. 중일 간의 강 대 강 대치는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우나 전면적인 군사 충돌을 피하기 위한 최소한의 소통은 이어질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은 한중일 3국 정상회의의 정례화를 주도하며 긴장 완화의 중재자 위상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특히 경제적으로는 일본과의 첨단 기술 협력 중국과의 안정적 공급망 유지를 동시에 추구하는 '투트랙 전략*이 필수적이다. AI, 에너지 전환, 기후 위기 등 공동의 과제에서는 3국 간 실무 협력을 강화해 갈등의 파고를 넘어야 한다. 2026년의 한국 외교는 이념적 편향성을 배제하고 철저히 국익에 기반한 실무적 접근을 통해 동북아의 새로운 질서를 설계하는 핵심 주체로 거듭나야 한다.

중일 갈등은 우리에게 위협인 동시에 기회이기도 하다. 강대국 간의 틈바구니에서 정교한 외교 방정식을 풀어낸다면, 대한민국은 동북아의 안정을 주도하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 변화하는 정세를 기민하게 포착하고 실리를 챙기는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