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보완수사권의 개념과 제도적 배경을 설명하고, 유지와 제한을 둘러싼 찬반 논리를 균형 있게 정리한다. 검경 관계의 구조를 이해하기 위한 내용이다.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에도 논쟁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보완수사권 때문이다. 경찰 수사가 끝난 뒤 검찰이 다시 수사 보완을 요구할 수 있는 이 권한은 제도 설계의 취지와 실제 운용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갈등을 낳고 있다. 이 글은 특정 입장을 옹호하기 위한 글이 아니라 보완수사권이 어떤 구조를 갖고 있으며 왜 논쟁이 반복되는지 차분히 이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정리했다.

보완수사권의 의미와 제도적 배경
보완수사권이란 경찰이 송치한 사건에 대해 검사가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경찰에 다시 수사를 요구하거나 직접 보완 수사를 진행할 수 있는 권한을 말한다. 형식적으로는 수사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안전장치에 가깝다.
경찰은 1차 수사를 담당하고 검찰은 기소 여부를 결정한다. 이 구조에서 검찰은 단순히 기록을 전달받는 기관이 아니라, 수사가 충분히 이루어졌는지를 판단해야 할 책임을 함께 진다. 증거가 부족하거나 법리 검토가 미흡할 경우 그대로 기소하거나 불기소를 결정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보완수사권은 수사의 결함을 바로잡기 위한 제도적 장치로 기능한다. 즉 이 권한은 원래부터 수사를 다시 장악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수사의 품질을 담보하기 위한 장치로 설계된 것이다.

보완수사권 유지론이 강조하는 논리
보완수사권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은 수사의 질과 책임 구조를 핵심 근거로 제시한다.
현실에서 모든 경찰 수사가 완벽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증거 누락, 참고인 조사 부족, 법리 오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상태에서 검찰이 아무런 보완 권한 없이 기록만 보고 기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면, 억울한 피해자가 생기거나 반대로 중대한 범죄가 제대로 기소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유지론은 보완수사권이 이러한 오류를 교정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라고 본다.
또한 검찰은 기소 이후 재판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는 기관이다. 기소 판단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면, 그 전에 사건을 충분히 검토하고 보완을 요구할 권한이 함께 주어지는 것이 구조적으로 타당하다는 논리도 설득력을 가진다. 단순히 경찰 수사를 그대로 승인하는 기관으로 전락한다면, 검찰의 책임 구조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다.

보완수사권 남용 우려와 비판 논리
반대로 비판 측은 보완수사권이 실제로는 수사 통제 수단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본다.
보완수사 요구가 단순한 기술적 보완을 넘어 수사의 방향과 결론까지 사실상 좌우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질 경우, 이는 경찰 수사의 독립성을 침해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검경 수사권 조정의 핵심 취지가 권한 분산과 상호 견제였다면, 보완수사권이 과도하게 행사되는 구조는 그 취지를 무력화시킨다는 지적이다.
특히 문제가 되는 지점은 보완수사 요구 기준이 명확하지 않거나, 개별 검사 재량에 따라 과도하게 행사될 경우다. 이 경우 보완수사권은 협력 장치가 아니라 사실상의 지휘권처럼 기능하게 된다. 비판 측은 이런 구조가 결국 권한 집중을 되돌리는 결과를 낳는다고 본다.

검찰 보완수사권 논쟁은 단순히 권한의 유무를 둘러싼 싸움이 아니다. 검찰과 경찰의 역할 경계를 어디까지 설정할 것인가, 견제와 책임을 어떤 구조로 배치할 것인가라는 제도 설계의 문제이다. 보완수사권은 수사의 품질을 높이는 장치가 될 수도 있고, 권한 개입의 통로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핵심은 권한 자체보다 그 권한이 어떻게 행사되고 있는가에 있다. 유지론은 수사의 완성도와 책임 구조를 강조한다. 비판론은 권한 남용과 자율성 침해를 우려한다. 독자에게 중요한 것은 어느 쪽 주장에 감정적으로 공감하느냐가 아니라, 제도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를 이해하고 판단하는 일이다. 이런 판단력이 쌓일수록 사법 제도 역시 더 성숙한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