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납치 사건이 급증하고 있다. 프놈펜 납치 사건을 포함해 스캠센터 범죄 수법과 한국인 피해 규모, 해외 방문 시 꼭 지켜야 할 안전 수칙과 방지 대책을 상세히 정리했습니다.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납치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해외에 거주하거나 출장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단순히 소매치기나 관광객 대상 범죄가 아니라, 무장한 조직이 개입한 납치·감금 사건이라는 점에서 상황은 심각하다. 특히 프놈펜 번화가에서 한국인 남성이 대낮에 납치된 사건은 현지 교민 사회뿐 아니라 한국 사회 전체에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글에서는 캄보디아 납치 사건의 실태와 피해 규모, 그리고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방지 대책을 심층적으로 다루고자 한다.

프놈펜 납치 사건의 충격과 배후
2025년 9월, 프놈펜의 벙깽꽁 지역에서 51세 한국인 남성이 카페를 나와 차량으로 향하던 중 괴한들에게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지역은 프놈펜에서도 유동 인구가 많은 번화가로, 낮 시간대에 벌어진 대범한 범죄는 현지 경찰과 교민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범인들은 중국인 4명과 캄보디아인 운전사 1명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체포 당시 권총과 실탄, 마약까지 소지하고 있었다. 이는 단순한 금품 목적의 우발적 범행이 아니라 조직적 성격의 범죄임을 보여준다. 실제로 이들은 중국계 범죄 조직과 연계된 정황이 드러나고 있으며, 이른바 ‘스캠센터’라 불리는 범죄 단지와 연결되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스캠센터는 외형상으로는 합법적인 취업처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취업을 미끼로 사람들을 현지로 불러들인 뒤 여권과 휴대폰을 빼앗고 외부와 차단하는 감금 시설이다. 이후 피해자들에게 보이스피싱, 투자 사기, 온라인 도박 유인 같은 범죄를 강제로 시키며, 실적이 저조하면 폭행과 전기 고문 같은 잔혹한 가혹 행위가 뒤따른다. 내부에는 숙소, 병원, 마트까지 갖추어 탈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한번 끌려가면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런 배경을 고려하면, 이번 프놈펜 납치 사건은 단순한 한 건의 범죄가 아니라 캄보디아 내 한국인을 둘러싼 구조적 위험을 드러낸 신호라고 할 수 있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한국인 피해 규모
한국인 피해 규모는 최근 몇 년 사이에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외교부와 국회 자료를 종합하면 2021년에는 4건, 2022년에는 1건에 불과했던 납치·감금 피해가 2023년에는 17건으로 늘었다. 2024년에는 무려 220건이 공식 접수되었으며, 2025년 8월 말 기준으로는 이미 330건에 달했다.

특히 2025년 상반기에만 212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되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은 더욱 분명해진다.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드문 사례였던 납치 사건이 이제는 ‘일상적인 위험’으로 자리 잡았다는 뜻이다. 이러한 폭증 현상은 중국 본토에서 범죄 단속이 강화되자 조직들이 캄보디아로 이동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캄보디아는 법 집행력이 상대적으로 약하고 부패 문제가 심각해, 범죄 조직이 활동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게다가 한국인은 인터넷 활용 능력이 높고, 언어 적응력이 빠르다는 이유로 범죄 조직의 표적이 되기 쉽다.
피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대부분 “고수익 단기 아르바이트”나 “해외 근무 기회”라는 미끼에 걸려든 경우였다. 하지만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여권과 휴대폰을 빼앗기고 감금되었으며, 가족과 연락조차 할 수 없는 상태로 범죄에 동원되었다고 한다. 일부는 탈출을 시도하다가 폭행을 당하거나 심지어 목숨을 잃기도 했다. 공식 통계로 집계되는 숫자조차 이 정도이니, 신고되지 못한 피해까지 고려하면 실제 규모는 훨씬 클 가능성이 높다. 이는 단순히 일부 교민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든 한국인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국제 범죄라는 점을 보여준다.
📊 캄보디아 한국인 납치·감금 피해자 수 (연도별 통계)
| 연도 | 피해 건수(신고 기준) | 특징 및 상황 |
| 2021년 | 4건 | 초기 사례로 일부 교민 피해 발생 |
| 2022년 | 1건 | 일시적 감소, 통계상 미미한 수준 |
| 2023년 | 17건 | 급증 시작, 스캠센터 연루 정황 확인 |
| 2024년 | 220건 | 전년 대비 10배 이상 증가, 심각성 대두 |
| 2025년(상반기) | 212건 | 상반기에만 전년도 전체 수준 도달 |
| 2025년(8월 말 기준) | 330건 | 역대 최다, 공식 발표된 피해 규모 |
캄보디아 방문 시 반드시 지켜야 할 방지 대책
이처럼 피해가 급증하자 외교부는 2025년 9월, 캄보디아 주요 지역의 여행경보를 상향 조정했다. 프놈펜은 2단계인 ‘여행자제’로 지정되었으며, 시하누크빌과 캄폿, 바벳 지역은 특별여행주의보가 발령되었다. 사실상 방문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라는 강력한 권고다.
하지만 업무나 불가피한 사정으로 캄보디아를 방문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면 다음과 같은 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첫째, 검증되지 않은 제안은 거절한다.
고수익을 약속하는 해외 아르바이트, 숙식 제공을 내세운 취업 제안은 대부분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SNS나 메신저를 통한 연락은 무조건 의심해야 한다.
둘째, 비상 연락망을 확보한다.
여권은 직접 소지하고 사본은 가족이나 지인에게 공유해야 한다. 또한 현지 경찰과 한국 대사관, 외교부 영사콜센터의 연락처를 반드시 저장해야 한다. 이는 위급 상황에서 즉각적인 구조 요청을 가능하게 한다.
셋째, 안전한 숙소와 교통수단을 이용한다.
택시는 반드시 공식 허가된 사업자를 이용하고, 야간 단독 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숙소 역시 보안이 철저한 곳을 선택해야 한다.
넷째, 위기 상황에서는 지체 없이 신고한다.
납치나 감금 위험을 느낄 경우 현지 경찰에 즉시 신고해야 하며, 동시에 대사관에도 연락해야 한다. 영사 조력은 지원의 성격이 강하므로, 실제 구조를 위해서는 현지 경찰과의 신속한 연결이 핵심이다.
다섯째, 정보 확인 습관을 들인다.
해외 취업이나 사업을 준비한다면 반드시 외교부, 고용노동부, KOTRA 등 공신력 있는 기관을 통해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작은 습관이 큰 위기를 예방하는 힘이 된다.
⚠️ 캄보디아 방문 시 반드시 지켜야 할 주의사항
| 구분 | 주의사항 | 설명 |
| 취업·제안 | 고수익 해외 아르바이트 거절 | “단기간 고수익·숙식 제공” 광고는 대부분 스캠센터 유인 수법 |
| 신분증 관리 | 여권 원본 직접 관리 | 사본은 가족·지인에게 공유, 분실 대비 필수 |
| 연락망 확보 | 비상 연락처 저장 | 현지 경찰, 대사관, 외교부 영사콜센터 번호 반드시 확보 |
| 이동 안전 | 공식 교통수단만 이용 | 허가된 택시 사용, 야간 단독 이동 자제 |
| 숙소 보안 | 보안 철저한 숙소 선택 | CCTV, 출입통제 여부 확인 필수 |
| 위기 대응 | 즉시 현지 경찰 신고 | 대사관 연락 병행, 구조 권한은 현지 경찰에 있음 |
| 사전 준비 | 정부 공식 정보 확인 | 외교부·고용노동부·KOTRA 등 공신력 있는 기관 통해 확인 |
캄보디아 한국인 납치 사건은 단순한 치안 문제를 넘어선 심각한 국제 범죄다. 피해 규모는 최근 몇 년 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범죄 수법은 점점 더 조직적이고 교묘해지고 있다. 단순한 소매치기가 아니라 인생을 송두리째 파괴하는 인신매매형 범죄라는 점에서 더 큰 경각심이 필요하다. 정부 차원에서는 재외국민 보호 역량을 강화하고 현지 경찰과의 협력을 확대해야 하며, 개인 차원에서는 안전 수칙을 생활화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고수익 제안을 경계하고,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거절하며, 비상 연락망을 철저히 준비하는 태도가 생명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대책이다. 해외 체류나 출장, 여행을 앞둔 사람이라면 이번 캄보디아 사건을 타산지석 삼아 스스로를 지키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안전은 결코 남의 손에 맡길 수 없다. 철저한 준비와 경계심만이 국제 범죄의 덫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